여운이 남는 감동 글(옮긴글)

김재진님 /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여신티케 2010. 4. 29. 21:27
    문이 닫히고 차가 떠나고 먼지 속에 남겨진 지나온 길 생각하며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얼마나 더 가야 험한 세상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고 건너갈 수 있을까. 아득한 대지 위로 풀들이 돋고 산 아래 먼 길이 꿈길인 듯 떠오를 때 텅 비어 홀가분한 주머니에 손 찌른 채 얼마나 더 걸어야 산 하나를 넘을까. 이름만 불러도 눈시울 젖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얼마나 더 가야 네 따뜻한 가슴에 가 안길까. 마음이 마음을 만져 웃음 짓게 하는 눈길이 눈길을 만져 화사하게 하는 얼마나 더 가야 그런 세상 만날 수가 있을까.
    살아 있는 동안은 ‘완전하게 좋은 세상’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늘 어떤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속에 있고, 삶의 문제들이란 단 몇 개로 끝나는 게 아니니까요. 아득하게 먼 저 너머를 꿈꾸며 서툴고 느린 걸음이나마 계속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그게 우리의 인생이니까요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