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닫히고 차가 떠나고
먼지 속에 남겨진 지나온 길 생각하며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얼마나 더 가야 험한 세상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고
건너갈 수 있을까.
아득한 대지 위로 풀들이 돋고
산 아래 먼 길이 꿈길인 듯 떠오를 때
텅 비어 홀가분한 주머니에 손 찌른 채
얼마나 더 걸어야 산 하나를 넘을까.
이름만 불러도 눈시울 젖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얼마나 더 가야 네 따뜻한
가슴에 가 안길까.
마음이 마음을 만져 웃음 짓게 하는
눈길이 눈길을 만져 화사하게 하는
얼마나 더 가야 그런 세상
만날 수가 있을까.
살아 있는 동안은
‘완전하게 좋은 세상’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늘 어떤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속에 있고,
삶의 문제들이란 단 몇 개로 끝나는 게 아니니까요.
아득하게 먼 저 너머를 꿈꾸며
서툴고 느린 걸음이나마
계속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그게 우리의 인생이니까요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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