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남는 감동 글(옮긴글)

이향아 시인의 <아름다운 약속>

여신티케 2010. 5. 2. 21:18

 
생각납니다 
어린 것들 사이에 뉘고 
미루나무처럼 늙어가자던 
시간은 흘러서 바다에 닿고 
그 바다 진주보다 아픈 연분으로 쳐다보면 
산처럼 거기 있는 이여 
거리에 파도처럼 밀리던 사람들이 
밤 깊어 지붕 아래 연기처럼 스밀 때 
아, 돌아오는 일 한 지붕 밑으로 돌아오는 일 
나는 이런 일이 눈물납니다 
하얀 수건 헹구어 식탁을 닦고 
한 접시 소담한 불을 밝혀서 
까닭없이 가슴 아픈 오늘 저녁은 
아름다운 그 약속이 생각납니다. 
이향아 시인의 <아름다운 약속> 
살아가는 일이 
떨어지는 한방울 
눈물 같을 때가 있습니다. 
일상에 쫒기다 저녁이 되면 
고개 들어 내가 돌아갈 길을 바라봅니다. 
이 눈물은 슬픔과 기쁨 모두 섞인 
오늘의 땀방울과도 같은 것이겠지요. 
돌아가 안길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나도 그곳에서 눈물을 받아주고
닦아줘야겠노라 손도 한번 잡아주겠노라, 
그 시절 아름다운 약속을 
되뇌이며 다짐을 해 봅니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