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알았다
가장 높은 곳에 빛이 있고
가장 낮은 곳에 소금이 있었다
사랑을 놓치고
혼자 눈 뜬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
빛의 반대말은 그늘이 아니고
어둠이 아니고 소금이었다
언제나 소금이었다
정오가 오기 전에 알았다
소금은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
소금은 빛으로부터 가장 먼 곳에서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가라앉는
가장 무거운 앙금이다
소금은 오직 해를 바라보면서
소금기가 다 뺀
물의 잔등을 떠미는 것이다
가장 높은 곳을 올려다보며
가장 높은 곳으로 올려 보내는 것이다
소금은 있는 힘을 다해 빛을 끌어안았다가
있는 힘을 다해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단 하나의 마음으로 남는 것이다
내가 놓친 그대여
저 높은 곳에서 언제나 빛인 그대여
이문재님의 <혼자만의 아침>
혼자 눈 뜬 아침만큼이나
홀로 견디는 저녁 또한
쉬운 시간은 아닐 겁니다.
내가 사랑했던 무언가를 잃고 난 후의
시간들은 늘 어둠 속의
아픔이기 때문입니다.
빛을 올려보내고 물도 올려보낸 뒤에
그 속에서 홀로 태어나는 소금 결정처럼
새로 다짐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소금의 시간을 견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