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남는 감동 글(옮긴글)
정일근 시인의 <그리운 곳으로 돌아보라>
여신티케
2010. 5. 2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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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곳에는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있네 헐벗은 영혼들도 귀의할 안식이 있듯 상처뿐인 삶들도 돌아가 잠들 그리운 집은 있네 천상의 사랑은 이미 빗장을 풀고 달아나버려 보리밭 위로 부는 바람에도 나는 어찌할 수 없네 어제는 들판에서 잠자고 오늘은 길 위에서 눈뜨는 노숙의 세월인들 꿈이 없으랴 그 꿈속의 비단길인들 끝이 없으랴 나는 대상에서 떨어져 나온 외로운 쌍봉낙타 취하지 않고서는 건널 수 없는 도시의 불사막을 지글거리는 고통의 맨발로 걸어가네 또 그렇게 가다보면 세상의 마지막 저녁과 두고온 고향의 바닷별과 조우하려니 입 안에 풍화하는 모래가 씹히고 모래언덕위로 붉은 달이 떠오를 때 별에다 귀를 가져다대면, 들리네 혓 속에서 잉잉거리는 세상의 첫소리와 첫사랑 현옹수 떨리는 소리까지 들리네 착한 눈동자 선한 귀로 그리운 곳으로 돌아보게 그리운 곳에는 우리가 부르는 소리가 있네. 정일근 시인의 <그리운 곳으로 돌아보라> 그리운 사람은 그리운 곳은 그리운 노래는 모두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있어... 사는 것이 헛헛하다고 느껴질 때 오랫동안 보관 해 온 메일함을 열어 잠자던 추억을 깨웁니다. 그리고 가장 행복했던 시간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갑니다 상처투성이 인생이라도 누구나 그리운 집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