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별 그리고 그리움

이해인 시인의 <고독을 위한 의자>

여신티케 2010. 6. 8. 13:40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이해인>/고독을 위한 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