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남는 감동 글(옮긴글)
한명희 님의 <기억은 끈끈이 주걱>
여신티케
2010. 7. 19. 15:42
기억은 단단하다 손발을 옹송거린 호두껍질처럼 쉽게 무르지 않는다 끊어 내려고 해도 이빨이 들어가지 않았다 기억은 싱싱하다 물을 뿌리면 되살아나는 배춧잎처럼 기억은 싱싱하다 뒤적여도 뒤적여도 숨이 죽지 않았다 기억은 튼튼하다 튼튼한 신발을 신고 뒤따라왔다 잠자리에서도 신발을 벗지 않았다 기억은 끈끈이 주걱 머리 속에 벌레가 바글거려도 끈끈한 주걱을 놓치지 않는 기억 그것은 끈끈이 주걱 한명희 님의 <기억은 끈끈이 주걱> 잊으려고 할수록 되살아나 굳건히 고개를 드는, 끈끈한 기억이란 놈이 간혹 대견하고 고마울 때가 있습니다. 세월 갈수록 오롯이 남는 것은 바로 그뿐이기에, 그 질긴 기억이 바로 내 생을 말해주는 것이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