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별 그리고 그리움

백지가 되어 버린 사랑/윤향 이신옥

여신티케 2010. 2. 14. 04:27

하얗게 비어 버린 머릿속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그대 얼굴이 기억나지 않네요 누가 내 머릿속을 하얗게 표백제로 박박 문질렀나 봐요 내 사랑이 보이질 않아요 깨알 같은 글씨로 사랑한다고 수천 번 수만 번 외치며 온통 까맣게 물들여 놓았는데 마음에 눈이 멀어 먹물을 뒤집어 쓴 것처럼 내 사랑이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렸네요 부도난 수표처럼 아무리 복구하려 해도 소용이 없네요 백지가 되어 버린 휴짓조각처럼 바람결에 휙 날려버려야 할지 잊힌 기억을 짜깁기 해야 하는 건지 사랑은 날개 없는 환상 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