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남는 감동 글(옮긴글)

그대 진정 미치도록 외롭거든 / 詩이민숙

여신티케 2010. 4. 8. 14:05

    외롭거든 그대 진정 미치도록 외롭거든 저녁바람에 쓰러져 눕던 그림자가 되거나 저무는 강가에 피는 물안개 되어 아릿한 아픔조차 쓸어 버리지 못한 폭설에 젖은 빈 들판 같은 마음 들여다보다 별처럼 반짝이는 눈으로 울어버리는 거야 별 하나 둘 셋 속눈썹 눈물 쓸어 모아 와르르 감당조차 할 수 없이 쏟아지던 날 쏴 한 감정 덩어리가 가슴을 덮여 준다면 지금 덮은 차가운 감정의 이불은 걷어 버릴 거야 여름에 채 죽지 못한 하루살이 두 날개처럼 희미하게 푸드득 푸드득 여물지 못한 바람처럼 외로워 사정없이 가슴을 할퀴거든 그냥 그렇게 울어 버리는 거야 정말 외롭거든 그대 진정 미치도록 외롭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