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남는 감동 글(옮긴글)

존재 지향적인 삶

여신티케 2010. 4. 13. 12:50



      존재 지향적인 삶

    삶을 마치 소유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멸을 두려워한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내일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이미 오늘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오늘을 마음껏 살고 있다면
    내일의 걱정 근심을
    가불해 쓸 이유가 어디 있는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은
    생에 집착하고 삶을 소유로 여기기 때문이다.
    생에 대한 집착과 소유의 관념에서 놓여날 수 있다면
    엄연한 우주 질서 앞에 조금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이므로.

    물소리에 귀를 모으라
    그것이 우주의 맥박이고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다.
    우리가 살 만큼 살다가
    갈 곳이 어디인가를 깨우쳐 주는
    소리 없는 소리다.

    - 법정스님의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