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우리 엄마는
나보다 나이가 많았다
나도 이제 꽤 나이 들었다 생각하며 찾아갔는데
홀로 사는 엄마는 어느새
또 나보다 나이가 많아 있었다
흰머리 이고
허위허위 저만큼 가신 당신
나이를 퍼뜩 따라가
동무해 주지 못하는 그것이
오늘 슬펐다
김주대 시인의 <엄마>
가끔, 뒤바뀌었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 은혜, 그렇게 갚아드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걸음 뒤에서는
늘 쫒을 길 없는 뜀박질입니다.
언제라도 감싸줄 수 있는,
넓은 보자기 같은 마음으로
나의 이곳저곳을 살피시는 어머니...
반대로 이제는 내가 나무그늘이 되어드리고 싶은데
‘이것이 편안하다’ 미소짓는 얼굴로
또 저만치에 가 계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