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별 그리고 그리움

나에자리로 가렵니다/서기동

여신티케 2010. 5. 31. 21:47

당신과 내가 어렵게 하나가 됐던 곳에서 보름달 만큼이나 화려한 퇴색한 슬픔이 세어 나오고 어둔 보고픔으로 표백된 너무 안타까운 사랑이 이유도 없이 입을 다문다면 아직은 죽지 않은 우리의 뜨락에서 어두운 고독보다 더 힘들게 통곡을 토하며 힘들어 할 바 엔 나에 자리로 미련없이 가렵니다 닫히려는 가슴 살며시 열고 어렵게 다짐한 맹세처럼 어설픈 포옹이라도 하련만 아픈 악몽처럼 남겨진 쓸슬한 유랑자의 긴 한 숨 같은 그리움의 실체를 기다려야 한다면 처참한 흔적이 기진 하기 전에 슬프게 울어대는 바람처럼 아픈 가슴을 찢고 가는 눈물이라면 차라리 나에 자리로 가렵니다 한번은 용서되는 꾸지람처럼 그리움의 강가를 헤매이던 사랑보다도 못난 마음을 때늦은 호소로 달래었건만 아득하기만 하는 희망 속에 무참히도 시들어 버린 어두운 아픔을 붙잡고 하늘이 무너질 듯 슬퍼 할 바엔 나에 자리로 가렵니다 서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