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전야 학교에서 늦게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 전주 중심가는 자동차 물결이다 확 짜증이 몰려온다 몸도 피곤한데 오늘이 무슨 날인데 도대체 다들 난리다는 말인가..... 집에 들어서니 딸아이는 외출준비에 바쁘다 시내로 놀러간다나 그러면서 용돈을 달라한다 조금뒤 아이가 나가고 둘이 앉아 있다 난 그만 깜빡 졸았다 여보는 내 옆구리를 찌르더니만 이게 뭐냐고한다 왜 무엇을? 모르는체 묻는다 모두들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야단인데 집에서만 있을거냐고 한다 교회나 성당에 가자고 난 대꾸했다 어이없는지 입을 닫는다 그리고 난 일중독으로 지친 내 심신을 자리에 눕혔다 꿀맛같은 밤은 그렇게 지났다 오늘은 어떻게 마누라의 요구를 피해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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