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여름이었죠
점심을 먹는데 왠지 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
엄마와 작은오빠가 뭔가 눈치를 서로 주고받는게
엄마는 뭔가를 내게 예기하려 하고 오빠는 못하게하고
그랬던거 같습니다.
난 그날 친구들과 냇가로 물놀이를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많이 들떠 있었습니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도 들뜬 마음에 친구들과 냇가에서
마냥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가려는데
한 친구가 자기집에 가서 소꿉놀이를 하자고 했습니다
난 내심 뭔가 불안한 마음이 자꾸 들었지만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지 친구집으로 바로 향했죠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해가 어둑해지자 그때서야 엄마생각에
바빠진 발길을 집으로 향했죠. 아마 뛰어갔던거 같습니다.
집 근처까지 다다르자 난 불안한 마음에 "엄마"하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항상 대답하며 달려나와야 할 엄마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작은 올케가 나와서는 전주 가셨다고 했습니다.
그제서야 그날 점심때 이상한 낌새가 바로 이거였구나 깨달았죠
고집이 센 나는 그때부터 울기 시작해서 한밤중까지 그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너무 많이 울어서 병이 나버렸습니다.
전화도 없던시절 .
전주에 도착한 엄마 아버지는 큰 오빠네와 전주 덕진공원으로 놀러가서
사진찍고 하셨는데..그 사진에 내가 없습니다.
저를 두고간 엄마도 역시 불안하셔서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으셨답니다.
그래서 다음날 새벽 첫 차로 집에 오셨고 역시 아파 누워있는 저를 보시곤
작은오빠에게 원망을 했습니다.
데려간다는거 못데리고 가게 꾸민게 역시 작은오빠였습니다.
버스를 타러 가서도 불안한 엄마는 행여나 하고 제가 놀러간 쪽만 바라보셨는데
잠시 내가 친구들과 모습이 보이자 막 불렀답니다.
그런데 들릴리가 만무하죠 거리가 꽤 되었거든요
그리고 집이아닌 다른곳으로 친구들과 가버리더랍니다.
엄마는 할 수 없이 저를 떼어놓고
버스를 타실 수 밖에 없으셨습니다.
그 후부터
엄마는 저를 몰래 떼어 놓고 가시는 일은 없으셨습니다.
학교때문에 어쩔수 없는 경우만 빼고..
HYE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