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남는 감동 글(옮긴글)

류시화님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여신티케 2010. 5. 25. 17:15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을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 거릴 때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류시화님의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알찬 열매가 될 확신만 있다면야
지금 당장 꽃이 아니어도 충분히 견딜 수 있지요.
문제는 인생에 있어서 
그 어떤 것도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거겠죠
그저 시인의 말처럼 소망할 뿐이죠.
삶의 험난함과 막막함이 
나를 이리저리 휘둘리게 할지라도,
그 순간조차 내 삶의 거름이 되어줄 거라는 믿음..
그걸 뿌리로 삼고 버텨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