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날의 한페이지(마음의글)

도토리두알/박노해

여신티케 2015. 9. 21. 13:03

 

산길에서 주워든 도토리 두 알 한 알은 작고 보잘 것 없는 도토리 한 알은 크고 윤나는 도토리 나는 손바닥의 도토리 두 알을 바라본다 너희도 필사적으로 경쟁했는가 내가 더 크고 더 빛나는 존재라고 땅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싸웠는가 진정 무엇이 더 중요한가 크고 윤나는 도토리가 되는 것은 청설모나 멧돼지에게나 중요한 일 삶에서 훨씬 더 중요한 건 참나무가 되는 것 나는 작고 보잘 것 없는 도토리를 멀리 빈숲으로 힘껏 던져주었다 울지 마라 너는 묻혀서 참나무가 되리니 박노해 시인의 <도토리 두 알>

 

thinking 삶에서 정말 중요한 일은, 한 그루의 나무로 자라나가는 일이겠지요. 당장 눈에 띄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꾸준히 나를 다독이며 그러다 보면 어느새 새들이 깃드는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이 되어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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