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날의 한페이지(마음의글)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여신티케 2011. 5. 20. 05:09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외롭고 텅 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유안진님 첨부이미지

 

thinking
말이 너무나 많은 세상입니다. 바삐 채근하고 내뱉기에 더욱 익숙해진 요즘 정작 잘 듣고 꼭 말해야 될 것을 놓쳤던 건 아니었을까... 느긋하게 가라 앉혀둔 마음들이 비로소 아름답게 발효된 후에 좋은 향내 풍기는 말들만이 오갈 수 있다면 더 이상의 상처도 오해도 없을 겁니다. 오늘도 그렇게 무르익는 연습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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