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고학년 때까지
엄마 치마 폭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아기노릇만 하던 난 친구들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전 9살까지 엄마 젖을 먹었습니다
시골가면 소문 다 나있습니다 유명합니다.
어느날 한 친구가 학교 근처 동네에 사는
친구집에 놀러가서 자고 오자는 거였습니다
난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생각이었죠
왜냐면 엄마와 떨어져 잔다는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으니까요.
그 친구는 나와 동갑내기 이웃동네 친구였지만
훨씬 언니 같은 어른스러운 친구였습니다.
나는 망설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난 엄마와 한번도 떨어져서 자본적 없어
그래서 자고 오는건 안돼 "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하는 말
"내가 엄마처럼 너를 팔베게 해서 같이 자줄께"
그러는 거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도 하고 아뭏든 난 모험심이
생겼는지 친구들과 놀고 싶은 욕심이 생겼는지
그러기로 겨우 승낙을 했습니다.
친구집에 놀러가서 그날 밤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생생 할 정도로..
가을이었는지 놀러갔던 친구집 처마밑에 매달아 놨던
곶감을 밤새 하나씩 빼다 먹었던 기억도 있고
같은 동네 살던 같은반 남자 친구들도 놀러와서
낮에 같이 놀고 다른 친구 집에도 가서 놀고
그날 밤 다행스럽게도 엄마를 찾지 않고
엄마같은 친구 옆에서 잘 잤던것 같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아침! 친구 엄마께서 아침 밥을
차려 주셨는데 지금도 기억납니다
청국장이었습니다.
집에서는 밥 투정을 해도 남의 집에서는
왜 그렇게 맛있는 냄새가 나는지
먹고싶은 맘이 굴뚝같았는데
너무나 부끄러워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때는 많이 내성적이었나 봅니다
외향적으로 변한건 중2때부터 였거든요.
그때 시골 아이들은 가끔 친구집에 놀러가서
놀고 ,자고 하던 시절이었죠
그후 로 나의 외박은 가끔 이루어졌고
또한 친구들을 몽땅 불러서 우리집에서
심심찮게 놀고 하는 일이 벌어지곤 했죠
초등학교 친구들 만나면 지금도 예기합니다
나도 기억못하는데 친구들은 우리집에
한번씩 왔었나 봅니다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오면 편하게 놀라고
엄마 아버지가 집을 비워 주셨답니다
그래서 우리들끼리 얼마나 재미있게 놀았는지
방 구들 이 내려 앉았답니다.
ㅎㅎ 암튼 친구들 머릿속엔 우리집 방 구들
내려앉은 사건이 지금도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아 지금도 만나면 예기합니다.
엄마같은... 언니같은.. 그친구 순돌이..
이름도 참 구수하고, 순수하고 ,..착했죠
그친구 드디어 초등학교 졸업이후
소식을 작년 추석이후 알게 되었습니다.
소식끊기기 전에 자주 연락해서 한번
보고싶습니다.
HYE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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