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바람이고파 너와 나, 가슴 사이에 바람처럼 보이지 아니하고 빛처럼 소리 없이 교통하는 것은 더러는 사랑이다가 더러는 미움이다가 불행히도 가슴 사이에 교통은 이차선 양방향이다. 서로의 지나침은 순간이라도 눈이 못 보고 지나면 귀가 듣고 귀가 못 듣고 흘리면 무딘 가슴, 한 쪽이 느끼고 말아 가끔씩 사랑.. 사랑. 이별 그리고 그리움 2011.06.25
도종환 님의 <나를 가장 사랑하고 있는 사람> 내 목소리를 듣기만 하여도 내 가슴속에 비가 내리고 있는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는지 금방 알아채는 사람은 누구인가 내 노랫소리를 듣고는 내가 아파하고 있는지 흥겨워하고 있는지 금방 아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 사람이 나를 가장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다. 내 마음의 음색과 빛깔과 상태를 가장 .. 사랑. 이별 그리고 그리움 2011.05.03
살다가 보면 /이근배님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 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 사랑. 이별 그리고 그리움 2011.03.04
슬픈시/서정윤 술로서 눈물보다 아픈 가슴을 숨길 수 없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적는다. 별을 향해 그 아래 서 있기가 그리 부끄러울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읽는다. 그냥 손을 놓으면 그만 인것을 아직 <나>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쓰러진 뒷모습을 생각잖고 한쪽 발을 건너 디디.. 사랑. 이별 그리고 그리움 2011.03.03
밤열차/용혜원 어둠속을 뚫고 달려가는 밤 열차에 몸을 싣는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피곤에 지쳐있는 사람들 마치 수용소에라도 끌려가고 있는 사람들 같다 불편함에 잠을 청하려 온 몸을 비틀다 견디다 못해 내려진 눈꺼풀 달리는 망각속으로 빠져든다 어디로 가고있는가 모두들 모두다 어디로 가고 있는가 출구를 .. 사랑. 이별 그리고 그리움 2011.03.03
쓸쓸한 시 <중략> 돌멩이에게도 주어진 이름 조차 얻지 못한 너는 네 이름은 진작 잊었다며 쓸쓸한 변명을 한다 사랑 이라는것은 하면 할수록 쓸쓸해 진다던 사람 사랑 이라는것은 간직할수록 힘들어 진다던 사람 네가 웃으면서 너에게 말했었다 이제 사랑은 없다고 겨울 바람에 서있는 나무를.. 사랑. 이별 그리고 그리움 2011.03.03
김재진 시인의 <따뜻한 그리움> 찻잔을 싸안듯 그리움도 따뜻한 그리움이라면 좋겠네 생각하면 촉촉이 가슴 적셔오는 눈물이라도 그렇게 따뜻한 눈물이라면 좋겠네 내가 너에게 기대고 또 네가 나에게 기대는 풍경이라도 그렇게 흐뭇한 풍경이라면 좋겠네 성에 낀 세상이 바깥에 매달리고 조그만 입김 불어 창문을 닦는 그리움이라.. 사랑. 이별 그리고 그리움 2011.01.13
이렇게 사랑하고싶습니다 이렇게 사랑하고 싶습니다/김영달 어제는 없었던 것 처럼 오늘이 마지막인 날 처럼 내일은 오지 않을 것 처럼 그렇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보이는 것 처럼 귀에 들리지 않아도 들리는 것 처럼 그렇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두려움 가득한 그리움도 미친듯 이겨내고 죽음앞에서도 당당.. 사랑. 이별 그리고 그리움 2011.01.12
한그대, 교활한 사랑아 가장 손쉬운 사랑의 방법은 빨리 끝내는 거예요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거죠 사랑이란 가장 연약한 두 사람이 만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예요. 기름이 떨어지면 꺼지고 마는 불꽃 같은 거죠 이 세상의 어떤 사랑도 한 여자를 잃거나 소유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사랑은 없어요 사랑. 이별 그리고 그리움 2011.01.12
한 사람을 너무 사랑했기에/윤향이신옥 한 사람을 너무 사랑했기에 *윤향 이신옥* 사랑에 목말라 하는 한 사람이 있어요 채워도 채워도 구멍 난 항아리에 물을 붓듯이 채워지지 않았죠 사랑은 일부분을 채워주는 게 아니란 걸 전부를 던져서 빠져야 완성되는 걸 멍하니 바보처럼 뒤늦게 알았어요 얼마나 무지한 사랑을 했는지 아무 생각 없.. 사랑. 이별 그리고 그리움 2011.01.07